[퍼포먼스 마케터 조규헌님] 대행사와 스타트업이 만나면 녹이 슬 틈이 없다

규헌님은 스스로 녹슬어 가는 것을 방지하게 위해 계속해서 성장을 쫓고 있는 Refresh people 입니다. 팀민트에서 일하며 자기효능감을 높이고 계시다는대요. 빠르게 변화하는 업계 트렌드를 캐치하며 계속해서 더 나은 답을 찾아가고 있는 규헌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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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포먼스 마케터 조규헌님
Q. 규헌님, 간단한 소개와 함께 Performance Architect팀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Performance Architect 1팀을 리드하고 있는 조규헌입니다.
Performance Architect 팀은 클라이언트의 마케팅 고민을 미디어를 통해 해결하고 있어요. 회사의 비전인 ‘Zero Waste’를 직접 실현시키는 조직이라고도 소개하고 싶습니다!
Q. 다양한 이력이 있다고 들었는데요, 이전에는 어떤 경험을 하셨나요?
팀민트에 합류하기 바로 직전에는 퍼포먼스 마케팅 대행사에 있었습니다. 40명 정도의 구성원일 때 입사해서 작년 코스닥 상장할 때까지 재직했었는데, 그 과정에서 스타트업이 성장하는 과정을 직접 경험하고 퍼포먼스 마케팅에 대한 저만의 시각을 키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팀을 리딩하는 것도 퍼포먼스 마케팅 대행사에서 처음 시작했으니 어려모로 제 커리어의 고향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이전에는 핀란드계 비즈니스 컨설팅 회사에서 RA로 근무했었습니다. 당시 동료들이 핀란드와 한국을 오가며 근무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원격으로 협업하는 환경을 남들보다 더 일찍 경험한 것 같네요! 마케팅 대행사와 컨설팅 회사 모두 클라이언트의 고민의 해결하는 것이 업무의 본질이라는 점에서 유사한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핀란드 출장 중인 대표님에게 받은 퇴사 인사 메일
Q. 퍼포먼스 마케팅 직무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규헌님이 생각하는 퍼포먼스 마케팅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앞에 말씀드린 비즈니스 컨설팅 회사에서의 경험이 마케팅 직무의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당시에 국내 SME 클라이언트의 유럽 시장 진출에 대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마케팅 전략도 일부 다루었습니다. 다만 아무래도 구조적 문제를 다루는 비즈니스 컨설팅 특성상, 클라이언트 측에 제안한 분석과 액션 아이템이 실효성이 있는지 확인하기 다소 어렵다는 아쉬움이 있었어요.
반면 퍼포먼스 마케팅은 가설 수립부터 액션 아이템 실행, 인사이트 도출 과정이 비교적 빠르기 때문에 업무 효능감이 높은 편이에요! 깨어있는 시간의 절반 이상을 일하기에, “내가 그 시간에 어떤 일을 했고, 그 일이 무슨 의미를 가지는지” 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퍼포먼스 마케팅은 저랑 잘 맞는 것 같아요!
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규헌님
Q. 퍼포먼스 마케팅에서 가장 주목해야할 트렌드가 있다면요? 이런 마케팅 지식을 쌓기 위한 위한 규헌님만의 노하우도 궁금합니다.
퍼포먼스 마케팅은 호흡이 빠른 편입니다. 특정 매체의 대시 보드가 바뀌는 것은 정말 흔한 일이고, 업계의 ‘국룰’로 통하던 담론도 몇 년 뒤면 바뀌어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업계 주요 플레이어들이 강조하는 아젠다를 웨비나 등을 통해 습득하고 여러 아젠다가 향하는 방향성을 이어보고 있어요.
예를 들어 메타는 '자동화된 캠페인'을 계속 강조하고, MMP 같은 솔루션사는 'MMM'의 중요성을 말하고, 광고주 측은 '광고 성과'에 대한 의문을 계속 품는 상황을 연결해보면, 1)개인정보 기반의 타겟팅 광고가 점점 어려워지고 2)이에 대한 해결 방안이 아직 명확하지는 않지만 3)기존과 같은 특정 지표 위주의 성과 분석이 유효성을 잃어간다는 것은 명확하구나! 라는 점을 도출할 수 있죠. 그리고 이러한 결론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응할 지에 대한 정해진 답이 없기에, 계속 고민을 심화시켜야 할 과제인 것 같아요!
Q. 마케팅 대행사에서 일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것에 대한 의견도 궁금해요.
클라이언트가 존재하는 B2B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1)이해 관계자가 많고 2)각자의 R&R이 구분되어 있다는 점 등 B2B 산업의 특징은 동일한 것 같아요. 다만 아무래도 호흡이 빠른 마케팅 대행사 특성상, R&R에만 맞춰 일하기 어렵다는 점이 있습니다. 그때 그때 상황에 따른 목적합리적인 방법론을 고민해야할 때가 많거든요. R&R에 따라 전문성을 가지고 일하면서도 너무 그 R&R에 매몰되지 않고 문제해결을 해나가는 것이 마케팅 대행사의 가장 큰 숙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빠른 업무 속도와 상황에 맞게 유동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점에서 앞서 말씀드린 마케팅 대행사의 특징과 스타트업의 특징은 상당 부분 겹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스타트업은 여기에서 '생존', 그리고 '성장'과 같은 키워드가 더 추가되는 것 같은데요. 제가 만약 계속 비즈니스 컨설팅 회사에서 일했다면, 지금의 저보다는 조금 더 제한적인 영역의 업무만 했을 것이라고 감히 확신합니다.
물론 더 넓은 영역의 업무를 한다는 것이 오히려 디매리트라고 생각하실 분도 계실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계속 업무의 의미를 확인하면서 자기효능감을 느끼는 직장 생활을 추구하기 때문에 확실히 매리트라고 생각합니다.
Q. 규헌님을 움직이게 하는 힘은 무엇인가요? 팀민트 에서 일하면서 가장 재미있거나 신나는 순간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여러 번 이야기 한 키워드 인 것 같은데, '자기 효능감' 인 것 같아요. 비즈니스 컨설팅 회사 이전에는 전통적인 제조업 기반의 회사에서 구매 업무를 했었습니다. 일에 손에 익으니 너무 편하고, 편한 것에 비해 보수도 나쁘지 않더라고요. 근데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당시에는 20대였는데 벌써 녹슬어 가는 느낌이었거든요!
팀민트는 녹슬 틈이 없습니다. 퍼포먼스 마케팅 업무 외, 조직 전체로 넓혀보아도 계속해서 문제 상황에 따라 유기적으로 대응하고 있거든요. 학습의 결과일 수도 있는데, 저는 정말 힘든 순간에 이렇게 스스로 되뇌입니다. '과거의 나는 이 고민을 감히 다루지도 못 했을 텐데, 지금은 그래도 감당이 되네?', '그럼 미래에는 이 정도 일도 쉽게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돌이켜보면, 이런 순간을 이겨낼 때마다 굳은살이 박히며 더 단단해지는 것 같아서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팀민트 사업 초기, 약 3개월 간 머물렀던 사무실 창 밖 전경 (이때만 해도 팀민트가 1년 만에 40명이 넘는 조직이 될 줄 꿈에도 몰랐다는 규헌님)
Q.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공유해주세요!
아무래도 민감하거나 보안이 필요한 내용이다 보니 자세히 말씀드리기는 어려운데요. 모빌리티 클라이언트 A의 사례를 간단히 소개하고 싶네요. A사는 단순히 지표를 맞추는 UA를 넘어서 이 유저가 '기존의 유저와 얼마나 유사한가?', '비즈니스를 확장하기 위해 어떤 유저를 데려와야 하는가?' 등의 질문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KPI가 있지만, KPI만 신경쓰는 것은 아닌… 쉽지 않은 챌린지라고 볼 수 있죠! 저희는 이러한 챌린지를 함께 마주하며 고민의 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유저를 유입시킨 이후에, 유저를 지키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나 3rd party data 활용에 제약이 생긴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CRM의 중요도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데요. 저희 내부에서도 TF를 별도로 조직하여 서비스화 하려 노력 중입니다.
Q. 팀민트에서 퍼포먼스 마케터 직무에 필요한 핵심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논리력과 분석력, 그리고 조율 능력인 것 같아요! 논리력과 분석력은 아마 여러 퍼포먼스 마케터 분들이 말씀하시는 역량일 것 같아서, 굳이 더 강조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대신 '조율 능력'을 강조하고 싶은데요. B2B 비즈니스 특성상, 여려 이해 관계자들과 협업하고 대부분 조율을 통해 답을 얻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명확하고 절대적인 답”이 존재하지 않아요. 주장을 도출하는 과정에서는 매우 냉철하고 분석적으로 접근해야 하지만, 이 주장을 설득 시킬 때에는 조율 능력이 매우 중요해집니다. 각 이해관계를 잘 이해하여 핵심을 잘 설명하고, 조정해야 할 부분을 잘 조율 해야하기 때문이에요.
Q. 어떤 분들과 함께 일하고 싶은지, 앞으로 합류하시게 될 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학창 시절 수학 문제를 풀 때, 답을 외우기보다는 원리를 이해하고 정답을 유도해나갔던 분이었다면 저희랑 잘 맞을 것 같아요! 저희 일은 1차 방정식(x=y)로 치환하기 어렵습니다. A상황에서는 x가 y일수 있지만, B상황에서는 아닐 수도 있거든요.
특정 사안을 볼 때 상황에 포커스하여 각 사안 안 별로 적합한 방정식(=방법론)을 세우실 수 있는 분이면 너무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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