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O 김진구님] 결혼식 사회가 맺어준 인연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넘나들며 개발과 기획의 경험을 쌓은 진구님은 만형님께 결혼식 사회(?)를 부탁하려다 팀민트 Tech팀을 제안 받고 합류하셨다는대요. “내 손으로 만든 서비스를 세상에 출시”하고 싶다는 CTO진구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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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팀 리더 김진구님
Q. 진구님,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Tech팀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MINT의 T(Technology)를 담당하고 있는 Tech팀 김진구입니다. 저는 대표인 만형님과 예전부터 형동생으로 알고 지낸 사이인데요. 몽골 여행에서 만나 친분을 쌓고 소식을 이어오다가 결혼식 사회를 부탁하려는 자리에서 팀민트의 비전을 듣고 고심 끝에 합류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다른 팀원분들도 마케팅 분야와는 전혀 다른 일을 하다가 다같이 힘을 합쳐 마케팅 업계의 Zero Waste를 이뤄낼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보자는 목표로 합류하게 됐어요. 요즘 만들고 있는 서비스는 ReFit(refit.ai)과 Mix(mix.day)라는 서비스인데요. ReFit은 마케팅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시각화 할 수 있는 서비스이고 Mix는 다양한 마케팅 정보 중에서 필요한 콘텐츠만 콕 집어서 제공해드리는 서비스입니다.
데일리리포트 자동화 플랫폼 ‘ReFit’ 대시보드 중 일부
마케팅 전문 미디어 ‘MIX’ 서비스 화면
마케팅 업계가 과거 10년간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수 많은 매체/전환 데이터가 생성되고 있는데요. 시장이 급성장한 것에 비해 마케터들은 엑셀이라는 무기 단 하나로 데이터 수집, 정제 그리고 리포트 작성까지 하고 있습니다. 이를 좀 더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비효율적인 업무를 줄여줄 수 있는 도구가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ReFit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ReFit을 활용하면 광고 운영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쌓고 쉽게 모니터링 할 수 있어요!
그리고 마케팅이란 시장은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학습할 수 있어야 최상의 퍼포먼스를 유지할 수 있는 업인데요. 업무량이 만만치 않다 보니 최신 트렌드를 파악하는데 시간을 할애하기 힘들어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MIX(서비스 이름은 미디어 믹스에서 따왔습니다)를 통해 최소한의 시간으로 알짜배기 정보만을 보실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Q. 개발자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팀민트에 합류하기 전에 어떤 일을 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저는 카이스트에서 전산학과를 전공했는데요, 그래서 누구보다 자연스럽게 개발자 커리어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커리어만 놓고 보면 “뭐 이런 짬뽕이 다 있지?” 싶을 수 있는데요. SI서비스개발→금융 퀀트→블록체인개발자→앱서비스 기획 커리어를 거쳐왔어요.
그렇게 처음 입사한 회사는 대기업 SI회사였는데, 생각보다 일이 너무 시시하더라고요. 나름 큰 회사였는데 1년 정도 하고 나니 딱히 배울게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다 증권사 FICC부서에서 퀀트라는 직군을 구한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증권사에서는 금융 상품을 설계해서 운영을 하는데(은행에 가보시면 여러 금융파생상품들 보실 수 있어요) 이자율 구조화 상품은 컴퓨터로 계산을 해도 몇시간이 걸리는 정도의 연산량이 필요하거든요. 이걸 시스템으로 해결해줄 수 있는 사람을 뽑으려는 거였어요. 전산학 전공에 수학 어느정도 할 줄 아는 사람이면 된다고 해서 지원했는데 덜컥 뽑혀버렸죠. 새로운 분야가 겁나긴 했지만 매일 오후 4시마다 P&L(성과)가 나오는 세상이 너무 신기해서 도전을 하게 됐고 나름 꽤 잘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합류하고 나서 2팩터 이자율 구조화를 발행하는 국내 세 번째 증권사가 됐고 AUM(Asset Under Management) 1조를 넘겼어요.
그러다 비트코인, 블록체인이 시장 트렌드로 부각되면서 마음 맞는 사람끼리 회사를 만들고 ICO를 했어요. 큰 거래소에 상장까지 하면서 탄탄하게 사업이 진행되는듯 싶었지만 시장은 여전히 블록체인을 4차 산업혁명 기술의 대상이 아닌 투기의 대상으로 바라봤습니다. 저 또한 업무 곳곳에서 좌절을 겪기도 했고요.
결국 다시 금융 업계로 돌아왔는데, 이번에는 회사에서 전공을 살려 앱 서비스를 만들라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갑자기 서비스 기획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당장 개발해줄 사람은 외주라도 줘서 충당할 수 있는데, 서비스를 설계해줄 사람이 없었거든요. 기획도 하고 디자이너/개발자 팀도 꾸리며 서비스를 부랴부랴 만들었는데 출시를 하려니 문제가 발생했어요. 저는 성격이 급한 편이라 만들어낸 서비스를 빨리 시장에 출시하고 반응을 확인하고 싶은데 금융업은 규제가 까다롭고 의사 결정권자 분들도 보수적이다 보니 사고 발생 가능성 등을 체크해야 했고 출시 시기가 늘어지기 시작했어요. 앱서비스 빨리 만들라고 해서 만들었는데, 만들고 나니 하염없이 기다리라는 상황이 발생한거죠.
기획 일을 해보니 서비스를 만드는 게 재미는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미 많은 사람들이 쓰고 있는 서비스에 참여할 수 있는 회사로 가거나, 쉽게 서비스를 출시하고 테스트 할 수 있는 업계로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만형님을 만나 마케팅 업계에 도전을 하게 된거죠.
블록체인 ICO 회사를 설립했던 진구님
Q. 이전 직장과 팀민트의 가장 다른점은 무엇일까요? 입사 후 가장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일단 마케팅 업계에는 금융감독원 같은 감독기관이 없어요 그래서 빠르게 서비스 만들어보고 테스트하는 건 얼마든지 가능해요! 처음에는 MVP 서비스 뽑고 빠르게 테스트 해보자는 마인드로 접근했는데, 마케팅이란 녀석.. 판도라의 상자더라구요. 끝도 없이 튀어나오는 복잡한 마케팅 세상은 정말 거대하고도 거대했습니다.
ReFit을 만들기 위해서 마케터들이 다루는 광고 데이터와 먼저 친해져야 했어요. 문제는 광고 매체도 수없이 다양한데, 매체 내의 광고 상품도 엄청 많고 광고 상품 내에서 선택할 수 있는 옵션 또한 다양해요. 처음에는 복잡한 마케팅 생태계를 관통하는 마법같은 공식 같은 것이 있을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보면 볼수록 절망스러웠어요. 디지털 마케팅 시장이 과거 10년동안 급속하게 팽창한만큼 인프라가 따라오진 못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리저리 얽힌 실타래 속에서 저희는 규칙을 만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저희 한번 수학적으로 접근해볼까요?” 라고 말하고 답을 찾기 시작한 팀원이 나타났어요. 바로 김형준 프론트엔드 개발자였는데요. 입사 후 가장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 이기도 하고 정말 하늘에서 빛이 내려오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어요. 혼자였다면 쉽게 깨지 못할 것 같았던 벽도 팀원들이 합심하니 깨지기 시작하더라구요. 아직도 검증의 대상이고 실시간으로 고쳐나가고 있지만 ReFit Theory라고 명명한 이 구조로 저희는 기틀을 마련하고 ReFit을 성공적으로 구현해 테스트 하는 단계까지 진입했습니다.
Tech 팀 회의 일지
Q. 현재 Tech팀에는 어떤 직무의 개발자분들이 있나요?
대부분의 서비스를 만드는 팀이 그러하듯 프론트엔드 개발자, 백엔드 개발자 그리고 프로덕트 디자이너가 있습니다. 프론트엔드는 서비스가 가장 앞단에서 고객과 대면하는 화면으로, 개발자는 이러한 UI/UX를 구현하는 역할을 합니다. 백엔드는 서비스의 뒷단에서 서버/DB 설계/데이터 관리 등을 말하고 개발자는 이러한 인프라를 설계하고 구현하는 역할을 합니다. 프로덕트 디자이너는 고객의 입장에서 서비스를 사용하는데 최적의 경험을 하고 제품의 가치가 잘 전달 될 수 있도록 제품을 설계하는 역할을 합니다.
Q. Tech팀은 팀워크가 돋보이는 팀인 것 같은데요, 이렇게 팀을 이끌 수 있는 진구님의 노하우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제가 팀워크를 잘 이끌어냈다기 보다는 팀워크를 잘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들로 팀을 구성했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아요. 실제로 과거 같은 회사에서 일을 해보기도 했고, 일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친한 팀원들이 있어 본인의 의사를 표현하는데 거침이 없는 편이에요. 그러한 의견들이 때로는 서로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는데 서로 잘 수용해주는 편 인 것 같아요. (가끔씩 물러서지 않고 며칠동안 의견을 대립하는 경우도 있지만요)
저는 팀원의 능력만큼이나 성향을 중요하게 보며 팀구성 하는 편이에요. 축구를 가장 잘하는 사람들만 모아놓으면 그 팀이 우승할 수 있을까요? 스타 플레이어 만으로 이뤄진 팀보다 이타적인 플레이어까지 겸비하고 있는 팀이 더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테크팀에서 누가 스타 플레이어인지는 비밀이지만, 공수가 잘 갖춰진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Q. 팀민트에서 개발자로 필요한 핵심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첫 번째로 문제 해결 능력이에요. 서비스란 게 결국은 고객의 문제점을 해결해주는 것이잖아요.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해서 표면에 드러난 그 문제 한 개만 풀면 되는 게 아니거든요. 고객이 느끼는 표면적인 문제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해요. 그 아래에 묻혀있는 수 많은 난관들을 이해하고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해요.
두 번째는 의사소통 능력이에요. 아무리 뛰어난 해결 능력을 가지고 있더라도, 팀 단위로 공유할 수 없다면 그건 혼자만의 짐이 될 뿐이고 함께 해결해 나갈 수 없어요. 나의 생각과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세 번째는 끈기인 것 같아요. 위의 모든 걸 갖췄다고 해도 끈기가 없다면 끝을 볼 수 없어요. “끝까지 가면 다 이겨!”라는 웹툰 속 대사가 있는데, 갖은 상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갈 수 있는 끈기도 정말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Q. 앞으로 해보고 싶은 프로젝트, 개발하고 싶은 프로덕트나 서비스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비밀이에요. 사실 비밀이라기 보다는 당장 하고 있는 프로젝트들도 아직 시장에서 검증된 게 아니라서 시장의 선택을 받기 위한 변화를 계속 시도할 것 같거든요. 아직 흐릿한 후보군만 있고 명확한 미래 계획은 없어요. 지금 하고 있는 프로젝트들의 생사(?)가 어느정도 보이면 그때 좀 더 구상해 볼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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